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캣타워는 필수 가구 중 하나죠. 처음엔 시중에서 파는 캣타워를 하나 들였는데, 고양이 두 마리가 크고 나니 너무 좁고 불안정하더라고요.
특히 저희 집 개냥이 ‘보리’는 활동량이 많고, 얌체 고양이 ‘솜이’는 높은 데서 조용히 쉬는 걸 좋아해서, 한 공간을 공유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.
그래서 고민 끝에! 처음으로 캣타워를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.
처음이라 두렵긴 했지만, 만들고 나서 “왜 진작 안 했지?” 싶을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어요.
✅ 준비물과 재료: 초보자도 구할 수 있는 것들
제가 만든 건 2단 구조의 기본형 캣타워입니다. 구조는 심플하지만, 두 마리 고양이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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합판 (두께 1.2cm 이상, 40x40cm 2장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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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각 목봉 or PVC 파이프 (지지대 용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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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꺼운 밧줄 or 마끈 (스크래처용 감싸기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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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조잔디 or 극세사 원단 (플랫폼 마감용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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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릴, 글루건, 타카, 톱, 사포
재료는 대부분 인근 철물점이나 다이소,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고, 총 비용은 2만 원대 정도 들었어요.
✅ 만들기 과정: 초보도 할 수 있는 핵심 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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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닥판과 상단 플랫폼을 자르고 사포질해줍니다. 날카로운 부분 제거 필수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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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지대 기둥을 고정하고, 마끈을 돌돌 말아 스크래처 부분으로 만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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각 플랫폼에는 극세사 원단을 부착해 미끄럼 방지 + 포근함까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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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한다면 중간층에 박스형 은신처도 추가 가능해요!
처음엔 삐뚤빼뚤했지만, 꼼꼼히 마감만 해주면 충분히 실용적이고 예쁜 캣타워가 됩니다.
😻 고양이들의 반응은?
완성하고 놓자마자 보리는 바로 위로 뛰어올라 뒹굴뒹굴!
스크래처 부분도 긁고, 꽤 신나 보였어요. 역시 활동적인 아이답게 가장 위층이 전용 자리처럼 됐고요.
반면 솜이는 조용히 아래층에서 인조잔디 부분을 스윽 밟고, 살포시 앉아서 턱 괴고. “오, 여긴 내 공간이다” 싶은 눈빛을 날리더라고요 ㅎㅎ
현재는 두 마리가 서로 층을 나눠 사용하면서 충돌 없이 각자의 영역을 잘 지키고 있어요.
마무리 후기: 캣타워 DIY, 생각보다 쉽고 뿌듯해요!
처음 도전해본 캣타워 만들기,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, 무엇보다 고양이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.
시판 제품보다 견고하게 만들 수 있고, 공간에 딱 맞게 제작할 수 있어서 인테리어적으로도 좋아요.
두 마리 이상 키우는 집이라면, 층을 나눠서 만들거나 은신공간+활동공간 분리된 구조로 DIY 해보는 걸 추천드려요. 특히 스크래처와 플랫폼만 잘 배치해도 충분히 성공적인 DIY 캣타워를 만들 수 있습니다.